수익률 순서 위험이란? 은퇴 직후 폭락이 노후 자금을 줄이는 이유
은퇴 후 인출 중에 폭락이 오면 자산은 어떻게 될까. 같은 폭락도 은퇴 직후인지 10년 후인지에 따라 20년 후 자산이 크게 달라집니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으로 수익률 순서 위험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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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인출 중에 폭락이 오면 자산은 어떻게 될까. 같은 폭락도 은퇴 직후인지 10년 후인지에 따라 20년 후 자산이 크게 달라집니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으로 수익률 순서 위험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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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순서 위험(시퀀스 리스크)은 평균 수익률이 같아도 좋은 해와 나쁜 해가 오는 순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위험입니다. 은퇴 후 자산을 인출하는 동안에는 폭락이 일찍 올수록 타격이 더 큽니다. 주식 60%·채권 40% 자산에서 해마다 4%를 인출하는 시뮬레이션에서, 같은 폭락이 은퇴 직후에 오면 20년 후 잔액의 중앙값은 시작 자산의 63%, 은퇴 10년 후에 오면 98%였습니다. 다른 것은 폭락의 시기뿐이었습니다.
인출 시뮬레이터와 같은 방식으로 1,000개의 경로를 만들었습니다. 설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 경로의 월 수익률은 과거 데이터 전체에 맞춘 모델에서 뽑았습니다. 그다음 모든 경로에 같은 폭락을 넣었습니다. 12개월에 걸쳐 자산이 30%(물가 상승을 빼기 전의 명목 기준) 떨어지는 폭락입니다. 넣는 시점은 은퇴 직후(1년차)와 은퇴 10년 후(11년차) 두 가지입니다. 폭락을 빼면 두 경우 모두 같은 달을 같은 순서로 씁니다.
| 20년 후 잔액(시작 = 100%) | 하위 10% | 중앙값 | 상위 10% | 20년 동안 돈이 버틴 비율 |
|---|---|---|---|---|
| 폭락 없음(참고) | 60% | 179% | 415% | 99.4% |
| 은퇴 직후 폭락 | 4% | 63% | 177% | 91.4% |
| 은퇴 10년 후 폭락 | 25% | 98% | 242% | 98.0% |
중앙값으로 보면 같은 폭락이라도 은퇴 직후에 오면 20년 후 잔액이 시작 자산의 63%, 10년 후에 오면 98%였습니다. 나쁜 쪽 10%의 경로(하위 10%)에서는 은퇴 직후가 4%, 10년 후가 25%로, 나중에 온 폭락 쪽이 몇 배나 많이 남았습니다. 돈이 버틴 경로의 비율도 은퇴 직후 폭락 쪽이 더 낮습니다.
색칠한 띠는 1,000개 경로 중 가운데 80%가 들어가는 범위(하위 10%~상위 10%)입니다. 같은 폭락을 넣어도 그 뒤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20년 후 잔액은 넓게 흩어집니다. 은퇴 직후에 폭락한 위쪽 그림에서는 띠의 아래쪽 끝이 20년차에 4%까지 내려갑니다. 가는 선은 경로 하나하나이며, 위아래 그림에서 같은 4개의 경로에 폭락의 시기만 바꾼 것입니다.
은퇴 직후에 폭락하면, 중앙값은 그 뒤 20년 동안 폭락으로 내려간 수준 근처에 머뭅니다. 회복으로 늘어나는 몫을 매년 인출하는 돈이 상쇄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순서가 결과를 바꾸는 것은 돈을 빼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넣거나 빼는 돈이 없으면 수익률의 순서는 최종 금액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1억 원이 첫해에 50% 오르고 이듬해 50% 떨어지든, 먼저 50% 떨어지고 나서 50% 오르든, 어느 쪽이든 7,500만 원으로 끝납니다.
위의 시뮬레이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출을 멈추면 각 경로는 폭락이 은퇴 직후에 왔든 10년 후에 왔든 20년 후 잔액이 똑같습니다. 표의 차이는 모두 폭락의 시기와 인출이 겹친 데서 생긴 것입니다.
은퇴 직후 자산이 30% 떨어지면, 같은 금액을 인출해도 남은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서 약 5.7%로 커집니다(첫해의 인출을 무시한 단순 계산). 가격이 낮을 때 판 몫은 시장이 회복해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회복으로 불어날 돈 자체가 줄어 있기 때문입니다.
10년 후의 폭락은 사정이 다릅니다. 그동안 잔액이 늘었다면(이 시뮬레이션의 중앙값은 10년차에 시작 자산의 129%)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지므로, 인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폭락 뒤에 이어지는 인출도 10년뿐입니다.
적립할 때는 시기의 효과가 반대로 작용합니다. 아직 돈을 넣고 있는 동안에는 잔액이 적은 초반의 폭락이, 잔액이 커진 막바지의 같은 폭의 하락보다 잃는 금액이 적습니다. 폭락의 시기가 적립식 계획의 결과를 바꾼다는 점은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이란"에서도 다룹니다.
위의 실험은 정해진 크기의 폭락을 정해진 시점에 넣었습니다. 인출 시뮬레이터는 폭락을 따로 넣지 않습니다. 1,000개의 경로 각각이 모델에서 달을 하나씩 차례로 뽑습니다. 모델은 가격이 잔잔하게 움직이는 평온 국면과, 더 크게 출렁이며 떨어지기 쉬운 거친 국면 사이를 오가므로, 거친 국면이 오는 시기는 경로마다 다릅니다. 경로마다 달의 순서가 서로 다른 미래인 셈입니다.
성공률('돈이 버틴 비율')은 기간이 끝났을 때 돈이 남아 있는 경로의 비율입니다. 주식 60%·채권 40%에서 30년 동안 4%를 인출하는 설정으로 확인해 보면, 돈이 바닥난 경로의 대부분은 처음 5년의 수익률이 전체 경로의 가운데보다 낮았습니다. 성공률에는 이미 이런 순서의 효과가 들어 있습니다.
시뮬레이터에서는 다음과 같이 비교할 수 있습니다.
나쁜 해에 인출을 줄이면 돈이 더 오래 버티겠지만, 시뮬레이터는 시장에 맞춰 인출액을 조정하지 않으므로 그 효과는 수치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연금 같은 수입도 포함하지 않습니다.